장건강

과민성대장증후군인 줄 알았는데 담즙산 설사라고요?

소장이 2026. 9. 17. 18:21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 가시나요?

보통은 많아야 두세 번입니다.

그런데 하루 50번, 결국 기저귀까지 차야 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3년 만에 몸무게가 10kg 빠졌고 평생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전하던 분이 이제는 문밖을 마음대로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병원에서는 3년 내내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신경성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단받은 분들 중 4명 중 1명 이상은 사실 다른 병일 수 있습니다.

 

 

바로 "담즙산 설사" 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908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제 진단'입니다. 

대장내시경 정상, 피검사 정상, 염증 수치 정상, 갑상선 정상 검사를 다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환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설사를 합니다.

 

그때 붙는 이름이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문제는 검사 목록에 애초에 없는 질환이 진짜 원인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검사는 계속 정상으로 나오고 결국 같은 증상을 보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이 굳어져 버립니다.

 

이 진단을 5년, 10년 안고 사는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만성 설사 사실은 담즙산 설사일 수 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장으로 나와 지방의 소화·흡수를 돕습니다.

주방세제가 기름때를 푸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중요한 건 담즙이 일회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장 끝부분인 '회장 말단'에서 담즙의 95% 이상이 회수되어 간으로 돌아가 재활용됩니다.

그런데 이 회수 구간에 문제가 생기면, 돌아가야 할 담즙이 그대로 대장으로 넘어갑니다. 

세제와 같은 성질의 담즙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 가벼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자극받은 대장이 물과 전해질을 뿜어내면서 설사로 이어집니다.

즉 담즙산 흡수장애란 소장에서 재흡수되지 못한 담즙산이 대장으로 유입되면서 만성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상태입니다.

 



증상만 보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식사 직후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다
  • 아침에 유독 심하고, 묽은 변·물 같은 변을 본다
  • 배가 아프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면 좀 나아진다
  • 지사제를 먹으면 잠깐 멎었다가 다시 시작된다

2015년 런던 퀸메리대학교 연구팀이 소화기 분야 권위 학술지 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발표한 연구는 6편의 논문, 908명의 데이터를 종합해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자의 28.1%가 실제로는 담즙산 흡수장애였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는 "향후 진료지침 개발에 시사점을 갖는다"는 문장으로 끝맺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영국소화기학회는 2018년과 2023년 성인 만성설사 진료지침을 갱신하며 다음과 같이 못박았습니다.

"기능성 장질환 또는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담즙산 설사를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진단할 것." (강력 권고) 

"확인 없이 약을 한 번 써보는 방식으로 대체하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

2024년 대한소화기학회지에 실린 종설에서도 같은 결과가 인용되었습니다.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의 3분의 1이 담즙산 흡수장애라는 것

 

그리고 담즙산 설사를 동반한 환자군(44명)이 그렇지 않은 군(161명)보다 장벽 투과성, 이른바 '장누수증후군'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담즙 회수 문제와 장누수가 한 사람에게서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만성 설사의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담즙뿐 아니라 장누수증후군을 확인하여 소장이 물·전해질·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을 보였다면 담즙산 설사는 아닌지 확인하세요!

 

 


- 설사가 몇 년째 이어지는데 검사는 계속 정상이었다
- 지사제로 잠깐 멎지만 근본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 기름진 음식·튀김·고기를 먹은 뒤 특히 심하다
-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 소장 끝부분(회장 말단)을 수술로 잘라냈거나그 부위에 염증성 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혹시 담즙 문제일 가능성은 없을까요?"라고 한 번 물어보세요.

 

앞서 말씀드린 기저귀를 차신 그분은 담즙 회수 문제와 장누수가 함께 진행된 상태였고 4달 만에 기저귀를 벗고 설사가 멈추었습니다. 원인을 찾기 전에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만 원인을 찾는 순간 길이 생깁니다.

 


변한의원은 1902년부터 이어진 5대째 가족 한의원으로 장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뤄왔습니다.

오랜 기간 설사·복통·장 트러블을 겪는 분들을 만나며 확인한 것은 같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한의원에서는 증상을 하나의 병명으로 묶어 접근하기보다 SIBO(소장 내 세균 과증식) 검사, IgG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 등 기능의학적 검사를 통해 장 기능과 장 점막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근본 원인을 찾습니다.

 

몇 년째 "정상"이라는 검사 결과와 "신경성"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들으셨다면 오늘 알려드린 담즙산 설사는 아닌지 한 번 점검해보시고 개개인의 장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과 식이요법을 통해 설사가 반복되는 구조 자체를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치료하기 바랍니다.

 

답즙산 설사 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배너 혹은 전화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